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日本

高桐院

고도인(高桐院)을 찾아간 것은 그곳이 센노리큐(千利休)의 일곱 제자 중의 하나인 호소카와타다오키(細川忠興)가 지은 절이어서도 千利休의 저택을 옮겨지은 쇼인(書院)이 있어서도 아니었다. 그곳 다실 호라이(鳳來)의 앞뜰에 가토키요마사(加藤清正)가 임진왜란 때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가져다 細川忠興에게 바쳤다는 츠쿠바이(蹲踞/다실 앞뜰에 두는 손씻는 그릇)를 보고 싶어서였다. 가는 날 하필 비가 내려, 비 오는 날은 밖에 나갈 수 없다는 바람에 먼발치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. 호라이(鳳来).도코노마(床の間)에는 <一鳥啼山更幽>라 쓴 족자가 걸려있고, 꽃꽂이 한 화병이 놓여있다. 호소카와타다오키(細川忠興)는 전국시대부터 에도시대 초기의 무장이자 다이묘(大名). 무장이면서도 문화인. 노(能), 와카(和歌)에 능하고 茶人으로도 유명하다. 일본 茶道의 流派인 三斎流의 開祖이다. 일본 수상이었던 호소카와모리히로(細川護熙)가 이 사람의 18대 장손. 임진왜란에 출전한 자만 아니었다면 이곳을 찾아 나섰던 내 마음이 얼마나 편했을까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