창경궁
명정전과 남산타워
KEYUNEIMAGEWORKS
2018. 11. 17. 23:52
명정전 처마 끝에 / 새들이 깃을 들이고 살았는데 / 새들이 조선 팔도 / 양지며 그늘까지 골고루 날면서 / 햇볕은 따사로우며 / 우물에 물은 잘 고이는지 /백성들은 베갯머리 편히 / 잠들고 깨어나는지 / 살피고 돌아와 / 어전에 세세히 아뢰곤 하여서 / 눈 밝고 귀 맑은 임금께선 / 명정전 처마 끝에 걸리는 /하늘만 바라보고도 / 흙 위에 떨어진 마른 씨앗들이 /초록빛 싹들을 불러 / 햇살 속에 잘 밀어 올리는지 어떤지 /산골짝 마을의 어느 백성이 아픈지 어떤지까지 / 소상히 헤아리고 계셨다(이건청의 시 '창경궁 명정전에서'의 전문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