꽃편지
꽃편지 #454-1
KEYUNEIMAGEWORKS
2020. 4. 3. 13:30

요즘은 우한폐렴 때문에 중국이 조용해서인지 봄볕이 찬란 그 자체. 이렇게 되니 자연히 베란다 앞 화단에 눈길이 자주 간다. 화단이라고 해봐야 심어 놓은 건 화분이었던 동백나무 한 그루를 내다심은 것과 철쭉, 김유정선생 생가에서 얻어다 심은 남천 등 몇 그루. 겹동백은 취향에 맞지 않아 쳐다보지도 않고 지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그 중 한 송이가 햇볕을 받아 유난히 빛나고 있더라. 삼각대를 펴고, 가위를 들고 꽃 주변을 둘러 있던 쥐똥나무 가지를 정리하고, 노출계로 노출도 여러 번 재고... 온갖 부산을 다 떨며 이 사진을 찍었다. 한데 찍고 보니 빼먹은 것도 많고, 허점투성이네. 사진 배우기 시작한지 57년. 밥을 벌어먹고 산지도 41년이나 되었는데도.